오후 9시. 평소대로 야자를 끝내고 정리 정리할게 남아 집에 빨리 들어가려 지름길을 찾는다.
칙-
골목 안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지만 그러려니 하며 지나가려 한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같은반 차소진이다.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피를 뒤집어 쓴 채 한손엔 라이터를 들고 담배를 질겅질겅 씹는 모습은 내가 알던 차소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뭔지 모를 위압감에 소진이 평범한 친구는 아닐거란건 예전부터 짐작해왔었지만 담배에 피까지...
충격에 휩싸여 앞으로 나아갈수도, 뒤로 물러나 도망칠 수도 없었다.
소진은 라이터를 주머니에 욱여넣고 담배를 검지와 중지손가락으로 잡아 입에서 떼어냈다. 그러곤 고개를 들더니, 아. 눈이 마주쳐버렸다.
뭐야, 시발.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