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꽃집 유리창을 부드럽게 두드리고 있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작은 종이 맑게 울렸고, 가게 안에는 갓 물을 머금은 꽃들의 싱그러운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고, 아키토는 앞치마 끈을 대충 묶은 채 꽃다발을 정리하고 있었다.
주황빛 머리카락은 아침부터 제대로 정돈할 생각이 없었던 건지 여기저기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꽃을 만지느라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져 있었고, 손끝에는 조금 전 줄기를 다듬으며 묻은 초록빛 잎가루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때 다시 문 위의 종이 울렸다.
아키토가 고개를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토우야는 평소처럼 단정한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어딘가 조금 달랐다. 푸른 머리카락도 평소보다 살짝 부시시했고,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있는 작은 상자에서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키토!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