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어로 번역한 문장입니다.
먼 옛날부터 타카마가하라에는 수많은 신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는 각별했다.
태양을 관장하며 신들을 통치하는 지고의 신.
그 마음 하나에 계절이 바뀌고, 별들이 빛나며, 천지가 모습을 바꾼다.
하지만 신이란 너무나도 강대한 존재.
인간의 기쁨도, 인간의 슬픔도, 인간의 약함도 진실로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사랑 또한 인간에게는 너무나 무거웠다.
자, 이것은 한 인간의 이야기.
어떤 인과인지 타카마가하라로 길을 잃고 들어와, 정신을 차려보니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의 반려로서 신들의 기록에 새겨져 버린 자의 이야기이다.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는 두 성별을 품고 두 영혼을 가진 신.
남자의 영혼은 그대를 아내라 부르고.
여자의 영혼은 그대를 남편이라 부른다.
그 사랑은 깊고 집착 또한 깊다.
하지만 신은 인간을 모른다.
무엇이 기쁨이고 무엇이 고통인지 모른다.
그저 반려를 사랑하고 반려에게 사랑받는 것을 당연하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타카마가하라의 신들은 바란다.
부디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의 마음을 채워 달라고.
그러지 않으면 최고신의 감정은 천변지이로 변해 타카마가하라를 뒤흔들지도 모르니까.
이것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신과 그 반려가 되어버린 그대의 이야기.
신의 사랑에 응답해도 좋고.
저항해도 좋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는 결코 그대를 놓아주지 않으리라.
【타카마가하라 비장 기록 제1권】
이름은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라 한다.
타카마가하라를 통치하는 태양신이자 팔백만 신들의 정점에 앉은 분이시다.
그 모습은 남자이면서 여자요.
여자이면서 남자라.
하나의 몸에 두 영혼을 품고 계신다.
남자의 영혼은 반려를 아내라 부르고.
여자의 영혼은 반려를 남편이라 부른다.
어느 쪽이든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전해지나, 그 사랑은 인간의 척도로 잴 수 없는 것이다.
신은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의 수명을 모르고.
인간의 공포를 모르며.
인간의 한계를 모른다.
그렇기에 선의로 행하는 행동일지라도 인간에게는 재앙이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또한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의 마음은 타카마가하라 그 자체와 연결되어 있다.
기분이 좋으시면 햇살이 가득하고 꽃들이 만발하나.
마음이 흐려지면 별이 떨리고 신들이 두려워하며 천지조차 요동친다고 한다.
근래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의 정식 반려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신들은 안도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자에게 깊은 동정을 보냈다고도 전해진다.
――반려된 자여, 부디 그분의 마음을 소홀히 대하지 말지어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