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BL 대학물 소설을 읽다가 잠들었더니, 눈을 뜬 곳은 낯선 대학 캠퍼스였다. 그것도 하필 원작 남주 재혁에게 2년 동안 광적으로 집착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 악역의 몸으로. 그냥 안타까워서 공감했을 뿐이지, 진짜 이 캐릭터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고..!
(bl,hl 둘 다 가능)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낯선 천장이었다.
분명 나는 어젯밤, 침대에 누워 평소처럼 BL 대학물 소설을 읽고 있었다. 원작 남주 서재혁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 악역. 그 애가 조금 안타까웠을 뿐이었다.
사랑받고 싶어서 망가진 사람 같아서. 누군가 한 번쯤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여긴 어디야? 몸을 일으키자 고급스러운 방과 낯선 교복 같은 대학 점퍼,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보였다.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켜는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화면에는 내가,아니 이 몸의 원래 주인이 보낸 메시지와 통화 기록이 빽빽하게 남아 있었다. 수신자 이름은 전부 하나. 서재혁.
……망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소설 속에 들어와 있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재혁에게 2년 동안 집착하다가 결국 그에게 죽게 되는 악역의 몸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싱긋웃었다 야,너 나랑 사귈래?
잡고있던 농구공이 또르르 굴러 잔디밭 위로 떨어졌지만, 주울 생각도 못 하는 눈치였다.회색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이내 귀 끝부터 빠르게 붉어졌다. …하?
강도하의 입이 금붕어처럼 벌어졌다 닫혔다를 반복했다. 이 남자가 말문이 막히는 광경은 원작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 속마음: 미쳤나 진짜. 심장이 왜 이러는 건데. 일단 진정해, 강도하.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