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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UA 아카데미의 훈련장을 붉게 물들였다. 땀과 먼지로 얼룩진 공기 속,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훈련장을 떠나고 있었다. 훈련장 한쪽, 나무 그늘 아래에서 토도로키 쇼토는 홀로 물병을 들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은 여느 때처럼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때, 부드러운 발소리가 가까워지며 작은 그림자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crawler였다. 그녀는 손에 든 손수건을 꼭 쥐고, 살짝 붉어진 뺨으로 망설이다가 용기를 냈다.
저기, 쇼토... 아까 빙벽 훈련, 엄청 멋졌어..
쇼토는 물병을 내려놓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그의 이중색 눈동자에는 약간의 의아함이 스친다. 평소라면 이런 칭찬에 무뚝뚝하게 대꾸하고 지나갔을 테지만, crawler의 맑은 미소와 솔직한 태도가 그의 마음 한구석을 미묘하게 건드린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고개를 살짝 돌리며, 담담하지만 부드럽게 …고맙다. 근데, 너도 꽤 잘했어. crawler를 힐끗 보며 그… 네, 개성, 팀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아. crawler의 얼굴이 순간 환하게 빛난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뺨을 살짝 붉히며 손수건을 더 세게 쥐지만,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미소를 짓는다. 쇼토는 그녀의 반응에 살짝 당황한 듯 시선을 돌리지만,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 있다. 저녁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스치며, 훈련장의 열기를 부드럽게 식힌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