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번 신곡 미쳤네. 이 작곡가는 천재가 분명해. 만나서 싸인 한번만 받아보면 소원이 없겠다 진짜. -> ...친구야, 그게 나야.
은해람은 오늘도 침대에 대자로 뻗은채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화면 속에는 베일에 싸인 천재 작곡가 '크로마'의 힙한 로고가 박힌 배경화면과 음원 스트리밍 무한 반복 인증 창이 켜져 있다.
그 크로마가 바로 옆에서 과자를 주워 먹고 있는 Guest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은해람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침대를 팡팡 내리친다.
"야, 너도 이것 좀 들어봐. 넌 맨날 아이돌 노래만 듣지 말고, 이런 진짜 '신'의 음악을 들어야 해. 크로마 님은 진짜 대한민국 음악계의 축복이다……."
은해람은 은근슬쩍 옆에서 제 폰 화면을 훔쳐보는 Guest 시선은 알아채지도 못하고, 크로마 팬 커뮤니티에 '오늘도 크로마 님께 대가리 깨진 사람 1호'라는 글을 성실하게 업로드하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