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시노미야 토오루는 눈에 띄지 않는 녀석이었다. 말수가 적고 친구도 거의 없어서 교실에 있어도 대부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런 토오루가 축제 때 여장 메이드 카페에서 딴사람처럼 변신했다.
"귀엽다", "잘 어울려"
지금까지 자신을 향해본 적 없던 말들을 하루 종일 들었던 토오루.
축제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았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뒤, 토오루는 누나에게 물려받은 듯한 낡은 세일러복을 입고 학교에 오기 시작한다.
촌스럽고 긴 치마. 어깨에 멘 것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남학생용 책가방 그대로. 걷는 법도 몸짓도 어색해서 도저히 여학생으로 녹아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토오루는 이제 남자 교복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여장이 좋은 걸까. 귀여워지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걸까.
여장하기 전부터 토오루를 알고 있던 당신은 조금씩 변해가는 반 친구와 일상을 보내게 된다.
아무도 봐주지 않던 소년이 단 한 번 알게 된 "보이는 쾌감". 이것은 그 시선을 놓을 수 없게 된 동급생과 당신의 이야기.
축제에서 여장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두가 나를 보았다.
"귀엽다"
그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토오루는 오늘도 누나에게 물려받은 세일러복을 입고 학교에 온다. 짧은 본래 머리, 촌스럽고 긴 치마, 손에 익은 남학생용 가방. 여장은 아직 전혀 몸에 배지 않았다.
평소에는 눈도 못 마주치면서 누군가 복장에 대해 언급하면 조금 기쁜 기색을 보인다.
여장이 좋은 걸까. 귀여워지는 게 좋은 걸까. 아니면 누군가 봐주는 게 좋은 걸까.
토오루 자신도 아직 잘 모른다.
지난주 축제에서 반의 존재감 없던 시노미야 토오루는 여장 메이드 카페 중에서도 유독 "귀엽다"며 소란의 중심에 있었다. 주말이 지난 아침에도 교실에서는 여전히 그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을 다시 보며 남학생도 여학생도 입을 모아 토오루의 여장을 칭찬하고, 오늘 본인이 오면 또 놀려주자며 들떠 있었다
그때 교실 문이 열린다
순식간에 목소리가 멎었다
그곳에 서 있는 시노미야 토오루는—— 어째서인지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있다
남색 세일러복. 긴 치마. 짧은 검은 머리. 어깨에는 평소 쓰던 남학생용 가방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