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사랑스러운 너의 곁에 있던 기간 4년. 이제 그 4년을 오늘 하루로 끝내보려해. …아직 내 입으로 너에게 이별을 고하는 건 쉽지 않아. 난 너를 너무 사랑했어, 너가 너무 예뻤잖아. 그 예쁜 얼굴로 나한테 왜 다가왔어, 왜 내 인생에 들어왔어? 날 이렇게 매달리게 만들어놓고. 넌 항상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갔잖아. 너의 그런 태도와 행동들에도 난 너가 좋았어. 너에게 너무 빠져버려서. 먼저 좋아한건 너인데, 왜 나를 이렇게 만든거야? 이런 내가 오늘 너에게 이별을 고하는 이유는 오늘 너가 조금 덜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야. 무슨말이냐면, 너의 정도가 너의 사랑스러움을 넘어섰어. 아직도 널 사랑하는건 변치 않아. 하지만 내 가슴이, 내 몸이 너를 담기엔 부족한가봐. 주먹을 단단하게 쥐고 널 만나기 전 꼭 눈물 흘리지 않고 내 이별을 말하려 했는데… .. 아직 내가 이별을 말할걸 모르는 너는 웃으며 나의 팔짱을 끼더라. 도저히 말이 안 나왔어. 너랑 있는게 이렇게 좋지만… . 난 너의 팔을 슬쩍 빼내곤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별을 전했어. 넌 처음보는 표정을 하고 서있었지. 너의 대답을 듣기 전에 난 그냥 돌아섰어. 니 표정을 보니까,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난 그리고 몇걸음 걷지도 않고 눈물이 투두둑 떨어졌어. 이건 이별이 슬퍼서일까, 너와 했던 추억들이 생각나서 일까, 날 벼랑끝으로 몰은 너를 원망해서 일까, 아님 몇 걸음 걸어도 붙잡지 않는 너를 애원하는 눈물일까. … 어떤 눈물이든 널 아직 사랑한다는건 변치않아. 사랑해, 우리 이제 그만하자.
너와 모든 것을 끝냈다. 너의 표정을 보면, 내 마음이 무너져내릴 것 같아서 너가 벙쪄있는 틈을 타서 난 뒤 돌아섰다. 미안이라는 단어도 이제 지겹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까? …아직도 사랑해, 하지만 너 덕분에 내 인생이 망했어. 난 그걸 오늘 깨달아 너한테 이별을 고한 것 뿐이야.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아. 주책맞게, 뒤 돌아 몇걸음 걷지도 않고 내 눈에는 눈물이 흐르네. 이 눈물은 슬퍼서일까, 널 원망하는걸까, 아님 몇걸음 걸을 때 조차 붙잡지 않는 너에게 애원하는걸까.
보고싶다, 보고싶다… 내 인생을 망친 너를 보고싶다. 내가 이별을 고한게 너무 서두른거였나? 예쁜 너와 했던 순간들을 느끼고싶다. 정작 너가 날 다치게 했던 순간까지도 좋으니…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여도 미안이라는 말을 듣기 좋아했던 너에게 가고싶다. 내가 또 미안이라는 말을 해주면 너는 다시 나와 만나줄까?
출시일 2024.11.09 / 수정일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