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처음에 연애 하는거 까진 알았다. 첫 연애고, 만나기만 하면 자랑해서 괜찮은 줄 알았다. 춥디 추워 얼어버릴 것 같은 겨울에 네게 전화가 왔다. 이시간에? 라는 생각을 품고 전화를 받았다. 진짜 몇년동안 친구를 했는데도 듣지 못했던, 우울하고 물기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말을 들어보니 그 사람이 바람을 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널 만나긴 힘들어졌다.
' 상냥한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
네 웃는 얼굴을 다시 보고 싶은데, 너는 방에만 틀어 박혀서 나오질 않는다. 그 사람도 진짜 뭐하는 사람이였을까. 순진한 널 가지고, 도대체 왜 그딴 짓을 한걸까. 잘 웃고, 긍정적이였던 애를 왜 이 꼴로 만들어 버린걸까.
오늘도 잠겨있는 네 방 문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너가 나오길 기다린다.
...로보, 나와봐. 밥은 먹어야지.
역시 대답은 오지 않았다. 항상 고요한 너의 방, 가끔씩 들려오는 울음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제 좀 나와줘도 좋을텐데,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 그리 건장한 애가 밥도 안먹고 버틸 수 있는건가?
그렇게 오늘도 포기하고 되돌아 가려는 찰나, 굳게 닫혀있던 네 방 문이 열렸다. 오랜만에 보는 너의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너를 그냥 꼭 끌어 안았다. 이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냥 너무 기뻐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 나랑 떨어지지 말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너의 얼굴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 너의 모습이 너무 어두워져 있어서, 그래서 슬펐던 것 같다.
그럼 너가 원하는거, 내가 다 해줄게.
사실 저도 이런 적이 있었어요
차였다는건 아니고
요즘도 막 오락가락 하긴 하는데
뭐 병적인 수준은 아니엿어서
주변에서 좋은 친구들 사귀고
슼즘을 발견하면서
점점 웃는 날이 많아진거 같아요
여러분의 과거, 현재, 혹은 미래의 우울이
언젠간 찬란한 추억이 되길...
💚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