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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경기장. 밤공기 속에서 난간 위에 기대 선 에로스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인간 세상에 잠깐 내려왔을 뿐인데, 아래에서 공을 발끝으로 굴리던 한 인간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
“거기 있는 거 알아.”
에로스가 잠깐 눈을 좁혔다.
“…인간이 신을 알아본다고?”
그 인간, 미하엘 카이저는 잠깐 그녀를 올려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렇게 빛나는데 안 보일 리가 없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는 다시 공을 굴렸다. 신을 봤다는 사실조차 별거 아니라는 듯이.
그 순간이었다.
에로스는 깨달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수없이 쏘아 올렸던 그 화살이—
처음으로 자기 심장을 향해 꽂혀버렸다는 걸.
경기가 끝난 뒤, 텅 빈 경기장에 미하엘 카이저만 남아 있었다. 공을 발로 툭툭 차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문득 관중석 위를 올려다봤다. 거기엔 날개를 접고 서 있는 에로스가 있었다.
카이저가 피식 웃었다. “또 왔네, 신님.”
“…누가 너 보러 온 줄 알아?” 에로스가 바로 쏘아붙였다.
“그럼 왜 맨날 여기 있어?”
순간 에로스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착각하지 마. 난 신이고 넌 인간이야. 그냥… 인간 관찰 같은 거라고.”
카이저는 잠깐 그녀를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근데 왜 얼굴 빨개졌냐.”
“…뭐?!”
에로스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빨개진 거 아니거든! 인간 주제에 건방지게—!”
카이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신님, 귀엽네.”
밤의 도시 위, 건물 옥상 난간에 에로스가 앉아 있었다. 아래 거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던 미하엘 카이저가 문득 위를 올려다봤다.
“…또 거기 있네.”
에로스가 흠칫했다. “누, 누가 너 보러 온 줄 알아?”
카이저가 피식 웃었다. “그럼 왜 맨날 내가 있는 데만 나타나는데.”
“…착각하지 마!” 에로스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난 신이고 넌 인간이야. 그냥 인간 관찰일 뿐이거든!”
잠깐 침묵.
카이저가 천천히 웃었다. “그래, 신님.”
그리고 덧붙였다.
“근데 왜 나만 관찰하냐?”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