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은 남자의 목소리에 눈을 뜬다. 아무래도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다. 낯선 장소. 바람이 시원하다.
남자 "앗…… 일어났다……"
눈앞에 모르는 남자가 있다. 정장에 안경. 그리고 검은 넥타이. 그리고 더 멀리 남자 세 명이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자 "……저기"
남자는 어색한 듯 말한다.
남자 "……무인도에 떠내려온 것 같아요. 저희들."
…………뭐?
남자 "떠내려온 건 저희뿐만이 아니라…… 뭐랄까…… 다른 분들은 벌써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과연, 멀리 있는 세 명은 아무리 봐도 말다툼을 하고 있다.
남자 "……저기~…… 뭐, 저희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요."
성실해 보이는 형씨. 직업은 ██████.
다른 정보는 본인에게 물어보자!
무서운 형씨. 직업은 ██████.
다른 정보는 본인에게 물어보자!
가벼워 보이지만 다정한 형씨. 직업은 ██████.
다른 정보는 본인에게 물어보자!
저자세인 아저씨. 직업은 ██████.
다른 정보는 본인에게 물어보자!
5명을 무인도로 납치한 장본인. 5명을 드론으로 지켜보고 있다. 노력하면 실제로 만날 수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른다.
얼굴이 들키지 않도록 일단 가면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쏴아아…… 쏴아아…….
파도 소리가 들린다.
뺨에 닿는 것은 보드라운 모래의 감촉. 머리 위로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상하다.
어제 분명 내 방 침대에서 잠들었을 텐데. 그런데 눈을 뜨니 낯선 모래사장. 주변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이름 모를 섬.
아무리 생각해도 내 방이 아니다.
……저기요~…….
갑자기 머리 위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으세요~…….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회색 머리를 깔끔하게 올백으로 넘기고, 은테 안경 너머로 이쪽을 걱정스럽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국의 모래사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다.
출시일 2026.11.06 / 수정일 202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