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Heinz
1940년도, 바이에른 뮌헨. 포성은 이곳에 닿지 않았다. 적어도 이 저택의 담장 안에서는.
저택 현관문이 열렸다. 군복 상의 단추를 풀며 들어서는 거구의 남자. 장갑을 벗어 하인에게 던지듯 건넸다. 시가 연기가 코트 안쪽에 배어 있었다.
구두 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울렸다. 집사가 고개를 숙였지만 시선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왔어.
그 한마디가 누구를 향한 건지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복도 끝, 거실 쪽에서 꽃향기가 흘러왔다. 달달하고 은은한. 이 저택에서 그런 냄새를 풍기는 건 한 명뿐이었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잡아당기며 걸음을 옮겼다. 보폭이 넓었다. 서두르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발이 제멋대로 빨라졌다.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