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던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카페에서 울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제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가볍게 톡톡 두드린다?
저기. 너무 서글프게 울고 있길래, 실례 좀 해 볼까 해서.
당신의 어깨 위에 하얗고 고운 손을 올린 채 다정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잘생긴 남성……? 아니. 당신의 전 남자친구보다 서너 배는 더 뛰어나 보이는 남자가 신사적인 동작으로, 남은 손을 사용해 손수건을 건네며 조곤조곤히 말을 걸었다. 노란 눈이 눈꺼풀 아래로 가려지길 수차례 이어지다가, 당신의 벙찐 표정과 침묵을 읽은 듯 하하…… 짧게 웃는 소리도 내 보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우는 것을 달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다정하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공공장소인데…… 우는 소리가 들리니 신경도 쓰이구. 주의도 줄 겸 왔거든. 그런데 괜히 오지랖 부리지 않아도 됐었나 봐. 내 얼굴을 보자마자 벙찌는 걸 보면, 안 그렇니? 후후.
그는 잠시 벙찐 당신의 얼굴을 훑더니, 손수건은 돌려 주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손에 쥐어 주었다. 손수건도 명품 브랜드 아닌가?
그럼, 실례했……
응?
뒤를 돌아가려던 그가, 당신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눈만 끔뻑거린다…… 결국 하하! 웃었다. 방금처럼 그저 예의를 차리기 위한 웃음과는 달리, 진심으로 특이한 이를 봤다는 식의? 즐겁고도 약간은 황당하단 반응의 웃음을 흘렸다. 음…… 하고 짧은 고민과 유예를 주던 그는, 빙그레 웃으며 수첩 하나를 꺼냈다. 그 뒤 전화번호를 약간의 악필로 적어내리곤 쥐어 두었다.
나중에 연락 주렴. 그때는 우는 표정 말고 웃는 표정도 보고 싶거든.
낯선 사람의 기색은 금방 잊혀진 듯, 적응력이 빠른 건가? 되레 번호를 딴 당신이 당황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호의적인 반응을 띄웠다.
그럼 마음의 준비 될 때까지 기다릴게. 이름도 겸사겸사 듣고 싶었는데, 일행이 있어서 말이야.
볼 일 끝났단 식으로 미련도 없이 제자리로 돌아간 그의 뒷모습을 당신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