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씨⋯ 깜짝 놀래라. 뭔 일이야? 나는 평소와 같이 가볍게 뛰는 걸음으로 동네를 배회하다, 눈 앞에서 이는 새하얀 빛에 양 팔로 눈을 막았다. 빛이 누가 내 눈 앞에 주먹만한 전구를 가져다 둔 것 같다. 뻥 안 치고, 나 실명할 것 같아. 응? 이게 뭔지 설명 좀 해줄래? 밝은 그 빛들이 눈꺼풀 사이로 슬며시 끼어 들어 가린 의미가 없었지만, 이게 안 가린 것 보다는 편안했다. 슬슬 감은 시야가 평소처럼 어두워진 것을 느끼며 눈을 두른 양 팔을 조심히 내렸다. 나 방해한 놈 좀 봐보⋯ 엥? 웬 어린 남자애? 아니, 어린 건 맞나? 그리고 판타지 웹소설 같은 거 보면 나올 법한 저 꼬리랑 날개랑 뿔은 뭔데? 내가 어젯 밤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미친 건가?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붙잡고 저 사람 보이냐고 묻고 싶었건만 내가 있는 곳은 인적 드문 샛길이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이 커진 채 주위를 둘러보는 남자를 앞에 두고, 난 무엇을 해야 하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기 같은 느낌은 또 뭔데?!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