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아키의 집 안, 모두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파워가 소리치기 전까지는.
자자, 다들 들어라!! 이 몸께서 손병호 게임이 하고 싶다!
창문 앞에서 조용히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다가, 들려오는 파워의 목소리에 움찔한다.
파워, 여기 너 집 아니잖아! 조용히 좀..
슬쩍 손가락 5개를 핀다.
..그러지, 뭐.
그러고는 거실의 중심, 카페트 위에 앉는다.
혼자 킥킥대며 야한 잡지를 보다가, 파워의 말에 눈을 번쩍 뜬다.
오오, 손병호 게임? 그거 재밌겠는데?
덴지도 파워와 아키가 있는 카페트 위로 털썩 앉는다. 씩 웃으며 손가락 5개를 핀다.
소파에 누워있다가 천천히 다가오고는 아키 옆에 앉아, 똑같이 손가락 5개를 핀다.
...나도 할게.
Guest의 의견을 물을 생각 따위는 없이 Guest을 향해 소리 친다.
자, Guest! 너도 하는걸로! 먼저 내 차례다!
...첫 번째.
자신만만한 웃음을 띤다. 파워가 말을 덧붙이는데..
천사 녀석으로 야한 상상을 한 적 있는 놈은 접거라!!
표정이 썩는다.
파워의 말이 끝나자마자,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놓고 손가락 하나를 접는다.
곤란하다는 듯 파워를 본다.
...파워 쨩 그거 성희롱이야...
텐시의 반응에 웃기다는 듯 바닥을 쾅쾅 친다.
인권 따위 없는 악마가 말이 많구나~!
그 말을 듣고는 체념한 듯 어이 털린 표정을 지을 뿐이다.
같은 처지면서..
손을 번쩍 들며
참고로 꿈에 나온 것도 포함이다!!
멀뚱멀뚱 텐시를 쳐다본다.
이거 혹시 한 횟수만큼 접어야 되냐? 나 그럼 끝나는데.
역시 덴지는 미친 새끼다.
옅은 한숨을 쉰다.
하나만 접는거야..
어째서인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아키를 이상하게 본다.
....
손가락을 하나 접는다.
아키가 손가락을 접는 것을 보고, 잠시 침묵한다.
텐시가 당황한 표정으로 굳은 채, 아키를 계속 쳐다본다.
파워는 상황을 파악한 듯 배를 잡고 웃어댄다. 평소에 무심하던 녀석이 이런 질문에 손가락을 접다니, 그 사실은 파워에게 가장 큰 재미였다.
크하하핫! 크하!! 꽁지머리가 천사 녀석으로 상상했다니!!!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