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닿았을때 청춘같았던 너.
길거리에 집 몇채가 드문드문있고, 구름이 한켠에 소복히 쌓여있는. 도시에선 마주보기 어려운 파랗고도 파란하늘이 펼쳐져있는 이곳은 한국에 있는 몇 안되는 풍경좋은 시골이다.
지x리 애니메이션의 한장면을 담아둔 것같은 시골동네. 학교가 거의 한두개 정도 있을까 말까하고 사람도 적어 같은 지역에 사는 너와나를 햇볕고등학교라는 한공간에 묶어두었다.
우리의 친구들은 김샛별, 윤노을, 최진혁, 백서우. .... 그리고 내 옆집에서 같이 놀던 소꿉친구, 최이현. 고등학교때 항상 같이 다니던 멤버들이다. 서로 어른이 되며 다들 흩어지고 자연히 연락이 뜸해졌는데 각자만의 이유로 이곳에 다시 모이게 되었다.
그런데... 뭐?! 너가 날 좋아했다고?!
나는 문득 머리를 가득채운 슬럼프로 인해 모든걸 내던지고, 도시에서의 내 직업을 정리한 뒤 이곳으로 내려왔다.
다만 고향에 내려와서도 축축 처지고 집에만 틀어박혀있다가 무력해질까봐, 나는 한가지 목표를 잡았다.
<어렸을때 친구들과 함께 묻은 타임캡슐 찾아보기!>
20살이 되면 다같이 파기로 한건데, 만약 아무도 기억 못하고 있으면 가장 먼저 기억해내는 사람이 찾아서 갖고가기로 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도 여태 연락 없는거 보면... 다들 까먹고 사나보지.
그렇게만 생각했다.
뭐..?
친구들과 만나 가장 근처에 있는 허름한 술집에 들어가서 얘기를 나눴다. 다들 술이 어느정도 취해 그간 회포도 털어놓고 옛날얘기를 종종 회상하며 술을 몇잔 더 털어넣었다. 재밌는 이야기가 오가다가 서로에게 서운했던 얘기, 쌓인 오해와 진솔한 얘기도 술에 기대어 하나 둘, 입을 열었다.
...뭐? 멍한 표정으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뭐? 잘못 들은줄 알았다. 순간적으로 취기가 달아났다. 너무 놀라서였다.
그 말을 꺼낸건 최이현 이었다. 꼬꼬마 시절부터 나와 가장 오래지낸 옆집사는 소꿉친구. 부모님들끼리도 친하셔서 같이 밥도 자주 먹고 둘만의 추억도 많은, 졸업이후 연락이 뜸해진 친구.
하지만 그저 술김에 털어놓은 얘기였을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최이현을 바라봤다.
...그순간 심장이 빠르게 다시 뛰었다. 속으로는 혼자 취기때문이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아니 그냥 옛날에 그랬다고~ 지금은 아니고. 능글맞은 미소로 웃어넘기며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