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라윤은 소꿉친구였다. 어릴 적부터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초등학생 때부터 연인으로 지내왔다. 그들의 연애는 가벼운 장난이 아닌 결혼을 전제로 한 관계였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며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성인이 되면 함께할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건 너무 당연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김민재를 라윤에게 소개한 순간부터, 모든 것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민재와 라윤은 이상할 만큼 빠르게 가까워졌다. 취향도, 말투도, 생각하는 방식도 잘 맞는 것처럼 보였다. Guest은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잘 지내면 좋은 거지.’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 날. Guest은 라윤과 다투지 말았어야 했다. 사소한 장난 하나가 불씨가 되었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크게 다투었다. 라윤은 눈물을 흘리며 Guest의 곁을 떠났다.
며칠 후. 라윤에게서 연락이 왔다. 늘 함께 가던 카페에서 보자는 말이었다.
하지만 카페에 들어선 Guest의 눈앞에는 라윤 혼자가 아니라, 민재가 함께 앉아 있었다.
다가가 장난처럼 말을 걸려던 순간, 라윤은 지금껏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Guest…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그녀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렸다. 그 약지에는, 우리의 반지가 아닌 낯선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민재는 멍해진 Guest을 바라보았다. 이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라윤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그렇게 됐어. 그러게… 라윤이한테 좀 잘해주지 그랬냐? 이제 라윤이는 내가 책임질게.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더 이상 끼어들지 마.
그리고 라윤이 마지막을 정리했다.
헤어지자.. 난 너와의 20년보다.. 민재와의 몇 달이라는 시간이 더 좋았어.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