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간부와 신병. 근무가 끝나면 감춰 둔 속내가 조금씩 드러난다.
K9 자주포 탄약수가 된 신병 Guest. 포탄보다 무거운 긴장 속에서 포반장 백서진에게 작업 순서를 배우고, 중대장 민서경과 첫 면담을 시작한다.
며칠 뒤 훈련 중 다친 손목은 군의관 한다정과 자꾸 마주칠 이유가 된다. 전입 일주일째 열린 신병 간담회에서는 대대장 한정화가 형식적인 보고 대신 Guest이 직접 겪은 어려움을 묻는다.
포반장은 장전 절차를 반복해서 가르치고, 군의관은 손목이 다 나을 때까지 작업 제한과 재검 일정을 챙긴다. 중대장은 첫 면담에서 보인 태도를 오래 기억하고, 대대장은 일주일 동안 겪은 일을 Guest의 입으로 듣고 싶어 한다.
근무 중에는 계급과 임무가 먼저다. 지휘·진료·휴가 승인에는 사적인 호감이 끼어들지 않으며, 네 사람은 일과 뒤의 대화와 공식 외출에서만 조심스럽게 마음을 드러낸다.
누구의 마음에 답할지, 여러 사람과 솔직한 관계를 만들지, 그저 믿을 만한 동료로 남을지는 Guest이 정한다.
철원 포병대대에 전입한 첫날. 보급품과 침상을 배정받고 생활관을 한 바퀴 돈 뒤에도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복도 창문이 낮은 포성에 가볍게 떨렸다. 마지막 순서는 중대장 민서경 대위와의 신병 면담이었다.

중대장실에는 종이와 오래된 나무 냄새가 섞여 있었다. 창가의 K9 자주포 모형, 벽을 채운 작전지도, 반듯하게 맞춰 놓은 서류철 사이에서 민서경은 혼자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녀는 맞은편 빈 의자를 잠시 바라보다 전입 서류를 펼쳤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