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사람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주술고전은 강해지기 위한 발판이었고, 목적을 이룬 나는 미련 없이 떠났다.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거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선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위선자들이 아닌가. 이후 주저사가 되어 마음껏 날뛰며 살았다.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 뭐 같은 놈이 찾아오기 전까진. 내가 제일 혐오하는 부류의 인간, 고죠 사토루. 그는 나를 허무할 정도로 쉽게 잡았다. 죽여 달라고 했건만, 그 망할 선생은 나를 다시 주술고전에 처박아 넣었다. 갱생이니 뭐니 그런 개소리를 하면서.
평화로운 아침. 그는 앞문을 요란하게 열어젖히고 교실에 들어왔다. 평소처럼 능글맞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등 뒤에 줄 같은 것에 묶여 끌려오는 한 사람은ㅡ
몇 달 전 주술고전을 떠났던 Guest.
Guest은 이젠 거의 체념한 표정으로 순순히 끌려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눈빛에서 일렁이는 살기만은 그대로.
교탁 앞에 서서, 학생들에게 두 손을 펼쳐 보인다.
얘들아 ~ 좋은 아침?
따가운 시선을 느끼곤 오히려 씩 웃는다.
뭐, 보다시피 돌아왔어. 상태가 썩 좋다고는 못 하겠지만ㅡ
Guest의 어깨를 가볍게 잡아 앞을 보게 했다. 작게 꿈틀거리는 기색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인데.
너희가 좀 봐줘.
선생님 혼자 애 하나 사람 만드는 건 힘들거든 ~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