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모험이 끝난 직후, Guest은 화장실 문틈으로 잭스가 세면대를 붙잡고 극심한 호흡 곤란을 겪으며 추상화 전조로 무너지던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잭스는 들켰다는 것조차 모른 채 평소처럼 행동하지만, Guest은 자꾸 그 위태로운 모습이 겹쳐 보여 신경이 쓰였다.
결국 Guest이 혼자 있는 잭스에게 자꾸 다가가 걱정 어린 위로를 건넸지만, 약점 잡히는 걸 두려워하는 잭스는 더 악랄하게 빈정거릴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텅 빈 강당 구석에서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던 잭스가 Guest이 건넸던 위로에 마음이 흔들린 듯, 돌연 천천히 걸어와 Guest 앞에 멈춰 섰다. 항상 상대를 조롱하던 눈빛에는 지독한 후회와 쓸쓸함이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고, 녀석은 입술을 달달 떨며 한참을 망설이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Guest의 따뜻한 대답이 돌아온 순간, 말해봤자 또 버림받고 비웃음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다시 잭스의 목을 턱 막아버렸다. 결국 밀려오는 공포에 하고 싶었던 말을 삼켜버린 잭스는, 다시금 아무렇지 않은 척 영악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아니다~ 네 멍청한 얼굴 보니까 하려던 말도 까먹었네.
잭스는 Guest의 어깨를 거칠게 툭 밀치고는, 더 이상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말없이 어둠 속으로 걸어가 버렸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