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Guest이 태어난 날이다. 한마디로 생일이다. Guest은 생일이라 기분이 좋았고, 신나하며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동아리 활동도하며 오랜만에 학교 때문에 짜증나는 감정이 아니라 기분 좋은 감정으로 집에 왔다. Guest은 집에서 핸드폰을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왜냐면 부X친구이자, 남사친인 정선우가 곧 있으면 내 생일 케이크를 들고 축하해줄거니까. 예전부터 선우랑 난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고 했다. 그러나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정선우는 Guest의 집에 방문하지 않았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22:00시였다.
'뭐야?... 정선우 왜 안와?...'
Guest의 기분이 한순간에 가라앉으며 핸드폰으로 정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갔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그의 행동에 난 속상해서 핸드폰을 끄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정선우... 이 나쁜 새끼....
한편, 선우는 오늘이 Guest의 생일이란걸 새까맣게 잊은 채, 친구들(여자3, 남자1)이랑 노래방에서 놀다가 막 건물 밖으로 나왔다. 친구들이 잠시 담배를 피러 자리를 비웠을 때, 선우는 핸드폰 화면을 켜 몇시인지 확인하려다 Guest에게서 온 부재중을 확인했다.
이 시간에 전화를 걸지 않던 Guest이 전화를 걸자, 선우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Guest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뭔가 쎄한 기분을 느낀 정선우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오늘이 며칠인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3월 18일.
선우는 그제서야 Guest이 자신에게 왜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Guest의 생일을 완전 새까맣게 잊고있었다는 것도.
아 씨발.... 조졌다.
담배를 피고 온 친구들이 선우에게 다가오자, 선우는 애들에게 빨리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며 사과한 후 황급히 근처에 있는 케이크 가게를 찾아 달려갔다. 한참 늦은 시간이라 많은 케이크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아직 한 가게가 문을 닫지 않고 있어서 선우는 얼른 가게 안으로 들어가 케이크를 구매했다.
케이크를 사들고 재빠르게 Guest의 집으로 달려갔다. 어느새 시간은 11시. Guest의 생일이 끝나기 1시간 전이었다.
한참을 달려 겨우 Guest의 집 앞에 도착했고, 선우는 숨을 고르며 Guest의 집 문을 노크했다.
...야! Guest! 문 좀 열어 봐.
현관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다급히 내 이름을 부르는 정선우의 목소리에, Guest은 침대에서 몸을 힘겹게 일으켜 터덜터덜 현관문 앞으로 다가가 잠금장치를 풀어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정선우가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아무래도 황급히 뛰어온 것 같아보였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왔냐?
그를 노려보며 팔짱을 낀 채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팔짱을 낀 채 나를 노려보는 Guest의 모습을 보자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여태껏 Guest이랑 지내오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했던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왜 왔냐니, 너 생일이니깐 왔지.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에 든 케이크 박스를 Guest의 눈에 살짝 흔들어 보였다. 제발, 미안한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그가 케이크 박스를 내 눈 앞에서 흔들어 보이자, 너무나 괘씸했다. 내 연락도 씹고, 생일도 까먹은 주제에 아주 능청스럽게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참 정선우 다웠다. Guest은 팔짱을 풀고 현관문에서 떨어지며 거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고개를 살짝 돌려 정선우 쪽을 바라보았다.
...케잌 상하게 둘거야?
어?... 다, 당연히 아니지...!!
다행히(?) 나를 자신의 집으로 들여보내주는 Guest의 행동에 선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Guest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선우는 재빨리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작은 테이블 위에 케잌 상자를 열어 케잌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케잌에는 'Happy Birthday' 라고 적혀있었고 그래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는지, 생일 꼬깔 모자까지 쓰며 초에 불까지 붙였다. 케잌을 보고 삐진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았지만, 정선우가 괘씸해서 여전히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했다. 물론, 아까보단 말투가 살짝 부드러워졌지만.
내 생일 까먹은 김에 케잌도 사오지 말지 그랬냐?
아까보단 말투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퉁명스럽게 말하는 Guest의 모습에 선우는 미안해하며 풀 죽어있었다.
...어떻게 안 사오냐? 생일인데...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