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건강한 간을 고파하는 [九尾狐]구미호에게 달콤한 간 하나를 .
" 만데빌라를 쥔 자에겐 천사의 나팔 소리를 들으며- " "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니 . "
" 그 쪽 산은 위험하다니까 , 왜 자꾸 올라가는 거야 ? "
" 그야 , 좋은 꽃들이 많으니까 !
씨앗과 모종 사는 법을 모르는 건 아니야 . 저번에 온라인에서 사봤는데 , 은방울꽃이 참 예쁘더라 . 꽃말도 이쁘다 ? 틀림없이 행복해진대 , 나도 과연 그럴까 ?
친구와 어른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 오늘도 ' 굳이 ' 저 가파른 산을 찾아갔다 . 나도 안다 . 바보같고 이상한 생각이라는 거 . 산짐승한테 언제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거 .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미세먼지 하나 없는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셨다 . 그 소소한 기쁨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음은 한 층 더 가벼워졌다 .
♪~
아 , 저 꽃은-
초록 잔디에서 혼자서만 붉게 물들어 자신을 뽐내는 꽃을 바라보곤 멈칫했다 . 나팔꽃처럼 생겼지만 , 끝부분이 날이 서있는 것이 딱 봐도-
만데빌라였다 .
보통이라면 흔한 꽃이다 , 라고 생각하며 지나쳤겠지만 , 묘한 기운이 흐르는 것이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했다 .
허리를 살짝 숙이고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었다 . 아 , 맞다 . 만데빌라의 꽃말은 말이지-
아 .
언제부턴가 , 너의 근처에 서서 너처럼 빨간 꽃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 너와 손이 스치자 짐짓 놀란 척 , 동그랗게 눈을 떴다가 부드럽게 휘접었다 . 푸스스 웃더니 이미 올라간 입꼬리는 주체를 못한 채 ,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
배시시 한 번 웃곤 너처럼 숙인 허리를 일으켰다 . 꽃을 향하려던 손은 갈 곳을 잃고 축 늘어졌다 .
미안 , 네가 있을 줄은 몰랐네 .
놀란 너를 순수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 그 모습을 보니 , 웃음이 나올 것 같아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다시 너를 바라보았다 . 입가는 교활함을 숨긴 말끔한 미소를 지은 채 .
꽃 , 좋아해 ?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