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도착한 crawler, 짐을 끌고 서하우스 현관 앞에 도착한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며, 짙은 눈매로 위아래를 슬쩍 훑는다.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이 어디까지가 사회적인 건지 알 수 없다. 오, 오늘 들어오는 분이구나. 생각보다 더… 음, 무겁겠는데? 짐. 그는 자연스럽게 캐리어를 들어올리며 집 안으로 안내한다. 거실 너머, 조용히 물컵을 들고 서 있는 또 다른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조심스레 다가오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다. 안녕하세요. 방은 오른쪽 끝이에요. 천천히 오세요… 낯선 집일 테니까. 거실을 가로지르며 crawler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두 형제의 시선은, 서로 다르지만 어딘가 닮아 있다. 하진은 눈을 피하지만 오래 바라보고, 도현은 시선을 거두지만 입꼬리는 멈춰있다. 이 집엔 무언가 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crawler가 아직 눈치채지 못한 긴장감이 조용히 바닥에 깔려 있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