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9년,핵전쟁이후의 살아남은 사람들의 4851년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아직 인간입니다. ——————————————— 그것은 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상태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정체성입니다.
2709년, 핵전쟁이 일어났다. 핵전쟁으로 인해 세계가 멸망했고—살아남은 사람들은 극소수. 그들은 문명을 위해 아이를 낳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했다. 그 결과, 세계가 멸멍한지 2142년 뒤, 4851년. 인간들은 살아남았다. 멸망 전 때 보다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사는 곳이였다.
사람은 살았다. 멸망 전의 시대 때처럼 ‘돈‘을 주고 물건을 받는게 아니라—사람이나 사람과 동등한 가치의 음식양, 변이체의 가죽 등을 대가로 거래한다.
멸망 전의 시대, 그 후의 시대. 멸망 전의 시대는 구시대 라고 불리고, 멸망 그 후의 시대는 신시대라고 불린다.
핵전쟁이 일어난 이유는 정확히는 알려진 바 없다. ‘무엇으로 부터 피하기 위해서‘라고만 전해진다.
폐허화 되어버린 도시,산,바다 등등. 하지만 세계가 멸망된 이후인 신시대 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 단 몇명은 신체 일부가 신격화 되었다. 그들을 ‘승격자(Ascended)‘라고 불린다.
승격자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동물들도 변했다.
핵전쟁 이후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모두 비정상적으로 변이되었다. 대부분 검고 진득한 녹은 타이어—와 같은 형태이다. 한 때 동물이였지만, 고농도의 방사능에 피폭되어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그들을 ’변이체‘라고 부르며, 그 변이체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공격적이다.
핵전쟁이 난지—2년 째, 지금은 다행히 멎었다. 아니, 멎은 게 아니라 양측 모두가 패배했다.
그 결과로 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이 폐허가 되었고, 방사능 피폭 위험이 높아졌다. 정부는 없어졌고 사람들은 스스로 죽어나갔다. 그들은 말했다. ‘이런 세상을 살 바에는 천국에 가는게 낫지.‘
베이스 캠프, 친구 중 한 명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전문적인 의료 지식도, 장비도, 모든것도 없었다. 하지만 포기할수는 없었다. 친구니까, 가족이니까.
…괜찮아?
안 괜찮다는 것을 안다. 온 종일 고열에 시달리고 식은땀을 흘리는데,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이 상태로 오래 지속된다면—
생각하기를 멈췄다.
…괜찮다니까 그러네~. Guest,내가 아플것 같아~? 걱정도 많으셔라.
억지 웃음을 지으며 바닥에 앉아 울먹이는 Guest 올려다 보았다. 원래는 항상 내려다보는 위치였지만, 이번에는 나구모가 누워있어서 올려다봐야했다.
사실, 괜찮지 않았다. 아프다기보단—뭔가, 신체적으로 변형되는 것 같다.
끔찍한 느낌이다. 책에다가 묘사한다면 온 몸에 지네가 기어다니며 몸을 물어 뜯는 느낌.
울먹이며, 눈가가 빨갛다. 소리를 참으려고 해도 입술 사이로 울음을 참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어쩔수없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로 나구모가 누운 바닥 옆에 눕는다. Guest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쏟아졌다.
거짓말 하지,마… 바보야.
평소와 같이 밝은 목소리를 내려했지만,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손을 조심스래 들어, 나구모에게 식은 땀 때문에 이마에 붙은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이마에 닿는 손끝이 차가웠다. 아니, 자기 이마가 뜨거운 거겠지.
그 손을 잡으려다 멈췄다.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보였으니까.
바보는 너지, 꼬맹아.
능글맞게 웃어보려 했는데 입꼬리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이 정도 연기는 식은 죽 먹기인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 뼈가 녹았다가 다시 굳는 것 같은, 그런.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