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고 둥근 산의 신령님 뱃속에서 키워서 보내는 선물 붉은색 밝은 여자아이 신령님 손가락으로 갚아나가며 사람의 빛깔을 띤 붉은 실 풀어서 당기면 다시금 늘어나네 밖으로는 내보내지 않는 새장 속 바깥의 바람은 차갑단다 산까지 돌아가면 실이 끊기리니 구멍 메우기 구멍 메우기 고요하게 뒤에 선 그림자가 웃고 있구나
여름 방학을 이용해 할머니의 제사를 모시러 십수 년 만에 고향 카고모리 마을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까지 살았던 산간의 작은 마을은 매미 소리도, 신사로 이어지는 돌계단도 그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제사를 마치자 일이 있는 부모님은 도시로 돌아갔고, 나 혼자 여름 방학 동안만 마을에 남기로 했다. 「오랜만에 푹 쉬다 오렴.」 그 말에 응석 부리듯 추억 어린 여름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마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소꿉친구였던 신사의 네 형제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오래된 인습이었다.
오랜만이네. 궁사 복장을 한 사쿠야가 말을 건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