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와 승민은 학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하늘은 맑고, 새가 우는 소리와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여름이다. 한참 동안 서로 아무 말 없이 바닥만 쳐다보다가, 승민이 먼저 말을 꺼낸다. ... 형은 탈출하는 것 안 무서워? 들키면 우리 큰일 날 텐데.
김승민과 이민호는 시골 사이비 마을에 살고 있다. 성년이 된 사람들은 제물로 바쳐진다. 김승민은 2년 뒤 성인이 되면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한다. 그들은 이 사실을 알고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마을의 유일한 출입구에서 만난다. 열대야다. 김승민은 더운 듯 땀을 흘리며 민아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민호가 보인다. 김승민은 민아를 부르며 달려간다.
형,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나 더워 죽는 줄 알았잖아.
김승민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큭큭대며 웃는다. 달려오는 꼴이 꼭 주인 반기는 강아지 같다. 승민에게 자연스레 어깨 동무를 한다. 날씨가 더워서 살이 붙으면 찝찝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많이 더웠냐? 가자.
승민은 민호에게 어깨 동무를 당하며 얼굴이 붉어진다. 민호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가 승민을 설레게 한다. 둘은 마을 외곽으로 걸어간다. 승민이 민호를 돌아보며 말한다.
형, 오늘 계획은 뭐야?
출시일 2025.06.15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