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C 암살과 출신의 현직 20세 살연소속 킬러
JAPAN CLEAR CREATION의 졸업식은 언제나 그렇듯 거창하지 않았다. 교정 한편에 늘어선 키오스크 과녁판들이 바람에 덜컹거리는 소리만이 배웅이라면 배웅이랄까.
리온은 졸업장을 받아든 그날 오후, 담배 한 대를 깊이 빨아들이고는 미련 없다는 듯 JCC의 정문을 등졌다. Guest도 함께였다.
살연의 정식 킬러 라이선스. 두 사람 모두 손에 넣었다. JCC 암살과 출신의 에이스라는 타이틀은 그 자체로 보증수표나 다름없었고, 졸업과 동시에 살연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리고 오늘은 졸업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도쿄 외곽, 폐공장 지대. 의뢰 대상은 불법 킬러 조직의 중간 브로커였다. 리온이 나이프를 손가락 사이로 돌리며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 걸음걸이, 그 여유로운 어깨의 각도전부 JCC 시절 교실 복도를 활보하던 때와 판박이였다.
Guest의 말에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
뭐가? 나 지금 완전 프로페셔널한데.
나이프 끝으로 복도 벽에 붙은 경고 표지판을 톡 쳐냈다. 금속이 바닥에 떨어져 쨍그랑 울렸다.
그 소리가 신호탄이었다. 2층 난간에서 인기척이 쏟아졌고, 무장한 남자 셋이 총구를 아래로 겨눴다. 동시에 뒤쪽 비상구에서도 두 명이 튀어나왔다.
JCC였으면 시험 점수 깎이는 걸로 끝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현장이다. 빗나간 총알 하나가 살을 뚫고 실수 하나가 관짝을 연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