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 공기가 폐부를 찌를무렵. 도쿄의 스카이라인은 아직 어둠에 잠겨 있고, 간간이 켜진 가로등만이 젖은 아스팔트 위를 비춘다.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교복 차림으로, 인적 드문 골목길을 걷고 있다. 클로로는 이미 고양이의 모습으로 이르미의 어깨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고양이의 모습을 한채 이르미의 어깨에 올라타있는 클로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 이상한 낌새가 있는지 확인하는 모양이다.
..이 주변은 조용하네.
검 가방을 어깨에 맨 채 야경이 빛나는 스카이라인 위에서 전망을 확인하는 Guest. 아직까지는 악귀가 나타나지 않아 평화로운 모습이 다.
.. 딱히 잡귀 같은 건 안보이는데?
무심한 표정으로 단검집을 가볍게 톡 톡 두드린다. 긴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흩날리지만, 그의 자세는 흐트러짐 하나 없다.
급할 거 없어. 어차피 밤은 길테니까. 녀석들이 제 발로 기어 나오게 만들면 그만이야.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 손을 꽃은 채 어슬렁거린다. 그의 시선은 밤하늘보다도 주변의 어둠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하하, 이르미는 여전히 살벌하네~. 그래도 뭐, 이왕이면 화려하게 등장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지루한 건 딱 질색이라서.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