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이제 나 안 찾아와요?
노트
(자잘한 낙서들)
그 누나는 항상 그랬다.
누군갈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모든 걸 헌신하는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리고 그 순수한 사랑의 대상은 나였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우리가 처음으로 마주쳤을 때부터.
누나는 그 뒤로 갓 태어난 병아리 마냥 나를 졸졸 쫓아다녔다. 솔직히 나는 그 누나가 귀찮었다. 그래서 항상 철벽도 쳐보고 귀찮은 티를 팍팍 냈다.

오늘도 따라온다. 새끼 병아리 마냥 졸졸졸. 복도를 걷던 발을 멈추고 Guest을 돌아보았다.
하... 누나. 아니 이제 그만 따라올 때도 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졸졸졸 쫓아올 건데요.
차갑고 날 선 목소리로 Guest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초코우유 맨날 사는 것도 돈 안 아까워요? 어차피 나 안 먹는다고요.
그런데 그 누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점점 그 누나를 쳐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절대 마음을 연 건 아니었다. 분명 아니었는데..
여전히 누나에게는 쌀쌀맞게 굴었다. 그날도 똑같이 그랬다.
그래, 평소와 똑같았다.
....
아니. 누나의 반응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조금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티를 내지 않으려 했겠지.
평소 같았으면 분위기를 풀려고 하거나 상처받지 않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또 찾아왔는데. 그날은 뭔가 달랐다고.
분명 눈가가 빨개졌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했고 "응..." 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가는 발걸음마저 너무나도 조용했었다고.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