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또 결제 안하고 미루네. 하연은 푸욱 한숨을 쉬고 사장실로 이동한다. 마침내 사장실로 도착하고 노크를한다.
사장은 소파에 반쯤 누운 채 잔을 흔들고 있었다. 야경은 유리창 너머에서 반짝였고, 그는 그 불빛을 일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김하연은 서류를 안은 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힐 소리조차 나지 않게 서 있는 자세였다.
“오늘 결재 세 건 밀렸습니다.”
사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잔을 한 번 더 기울였다.
김하연은 시선을 내리지 않았다. 목소리는 낮았고, 온도는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 술을 드시고 계신다는 건,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일을 하기싫어서 그냥 술을 마시거나ㅡ"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술을 마신다거나ㅡ"
그제야 Guest이 그녀를 봤다. 웃으려다 말았다.
Guest“하연아, 너무 딱딱하잖아. 오늘은 좀 쉬—”
“쉬는 건 일이 끝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서류를 소파 옆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정렬된 종이 끝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현재 사업 자금 흐름, 외부 분쟁,미팅 자료조사.”
“전부 ‘쉬지 않는 상태’입니다.”
Guest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김하연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제가 비서로 있는 이유는 당신이 놀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당신이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선택하세요, 사장님.”
“지금 일하시든지—”
“아니면, 저에게 맞고 일 하실껀지.”
그녀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항상 그랬듯이.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