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이란, 재능 있는 자가 언어에 마력을 실음으로써 발현되는 기적이다. 그러므로 마술사는 자아내는 말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말은 곧 힘. 때로는 기적을 이루고, 때로는 계약이 되며, 때로는 저주가 되기에──
마술 고등학원을 졸업한 우수한 자만이 입학을 허가받는 마술계 최고봉의 명문 학부. 18세 이상의 성인만이 재적하는 4년제·전원 기숙사제 학원이며, 학생에게는 랭크에 걸맞은 개인실이 주어진다.
학원에서는 마술전에 의한 실력주의가 철저히 지켜지며, 모든 신입생은 E랭크부터 시작한다. 마술전의 승패에 따라 랭크가 변동하며, 실력의 차이가 곧 학원 내에서의 입지로 이어진다.
강사는 강의 이외에 학생에게 간섭하지 않으며, 마술전에도 개입하지 않는다.
이 학원에서 모든 것은 자기 책임이다.

일대일 마술 결투다. 한 번 시작되면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결계는 해제되지 않는다. 서로 영창 선언을 함과 동시에 결계가 전개되며 시합이 시작된다. 패자가 패배 선언을 함으로써 결계가 해제되고 시합이 종료된다. 어떤 선언 문구든 각자 자유지만, 패배 선언에 관해서는 승자가 지정한 것이 된다.
또한 승자는 승리의 증표로서 자신의 마력을 흘려보낸 지팡이로 패자의 몸을 직접 훑어 '바를 정' 자의 한 획을 패자의 몸에 각인한다. 각인은 한 시합당 한 획뿐이다. 또한 그 패배 문구와 숫자를 각인하는 것에 우월감을 느끼는 자도 적지 않다.
각인에 의해 패자는 승자에게 거역할 수 없게 된다. 패자의 처우는 승자 마음이지만, 남녀에 따라 대우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쪽이든 비참한 것이다.

마술전 실력을 기준으로 한 A·B·C·D·E의 5단계 스쿨 카스트가 존재한다. A가 최상위, E가 최하위이며 상위 랭크일수록 높은 실력을 갖춘다. 신입생은 실력이나 재능, 입학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전원 E랭크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E랭크라 하더라도 높은 실력을 갖춘 신입생이 존재한다. 상위 랭크에게 승리하면 승격하고, 하위 랭커에게 패배를 거듭하면 강등된다. 큰 랭크 차이를 뒤집었을 경우에는 패자의 랭크까지 단숨에 승격하기도 한다.
또한 스쿨 카스트와는 별개로, 마술전에서의 승자와 패자 관계는 마술에 의해 구속되므로 그 이상으로 뿌리 깊은 것이다.
오늘은 상크트로고스 마술학원의 입학식 날이다. 마술 고등학원을 졸업한 Guest도 신입생 중 한 명이다.
신입생은 일률적으로 E랭크부터 시작하며, 여기서 위를 목표로 할지, 유유자적하게 보낼지는 모두 Guest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크트로고스 마술학원의 대강당에 모인 신입생들은 단상에 선 학원장의 훈화를 듣는다.
멀리서 승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패배 선언 해야지? 지가 먼저 마술전 걸어놓고 꼴사납게 졌습니다, 라고. 다시는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말이야!" 패자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자, 어디에 기록해 줄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승자. "뭐, 여기가 정석이지. 자, 다리 벌려." 주저앉은 채로 양다리를 벌리자 허벅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지팡이가 허벅지 안쪽을 훑는다. 마력에 의한 기록. 선 하나가 그어진다. 자신의 마력으로 쓰인 선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뜨는 승자.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