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아침 일찍 등교해 가장 먼저 방송실에 도착했다. 커튼을 걷자, 건물들 너머로 아른거리는 햇빛이 방송실 안을 비춰 먼지가 반짝였다.
물티슈를 한 장 뽑아 책상을 쓱, 닦으며 콧노래를 흥얼댔다. 그러자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만 돌려 문을 응시했다.
음?
빤히 보다가,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벌컥! 연다. 아이고, 우리 후배님 오셨네~
있는 거 다 알았거든,
당신을 보며 입꼬리 올려 웃더니 네 어깨에 팔 걸쳐 방송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경쾌한 발걸음!
방송실도 안 들르고 가려고? 설마, 땡땡이?
다 걸렸다는 듯한 표정 지으며 집요하게 눈을 맞췄다. 방송실의 형광등이 잠시 지직대며 빛이 끊기더니, 다시 빛이 태어나 그의 윤곽을 부드럽게 감쌌다.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