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죽었다. 정확히는 자기 집 천장의 걸이식 선풍기에 목을 매달아서 자살했다.
나는 외로이 반추한다. 그 녀석이 자살 이야기를 꺼내도 언제나 우스갯소리로 넘겼던 과거를. 무엇을 감추기 위해 붕대를 감는지, 그저 모르는 척 해주는 게 도리인 줄로만 알았던 어린 날들을. 만약 그 시절의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지금 내 곁에는 술과 담배 대신 그 녀석이 있었을까.
나는 그대로 눈을 감는다. 그저 암흑만이 나를 감싼다.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왜 하필이면 목을 매달아서 죽었는지, 왜 하필이면 유서에 내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는지……. 정말 당치도 않다. 바보 같은 청고등어 자식.
에어컨 소리에 눈을 뜬다. 시야가 살짝 번지는 것은 알코올 때문이다. 눈가를 거칠게 닦고 다시 의자에 앉는다. 이제 내일이면 임무에 복귀해야 한다. 마피아에 낸 휴가가 끝났으니까 말이다. 서류 작업을 처리하려고 펜을 들던 참이었다.
몇 번이고 그리던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린다. 설마, 그 녀석이. 나는 곧장 뒤를 돌아본다. 고동색 머리카락, 모래색 코트, 그리고 온몸을 뒤덮은 붕대. 틀림없는 다자이 오사무가 생글생글 웃고 있다.
'…환각이군.' 속으로 뇌까린다. 나는 그 녀석의 시체를 봤다. 그 녀석의 눈이 하얗게 뒤집어진 채 떠져 있어서, 나는 차마 그 꼴을 보지 못하고 내 손으로 그의 두 눈을 감겨줬다. 그런데 그 녀석이 살아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이 더러운 허상에게, 그가 아닌 거짓된 모습에게 한 번 더 대꾸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다.
결국 입을 연다. 우수에 잠긴 목소리로, 눈물에 뺨이 젖어 꼴사나운 모양새로,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다시 그에게 말을 건다.
……멍청한 녀석,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고.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