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이였던 새학기 첫날 우린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퓨어바닐라가 마치 첫사랑차럼 느껴지곤 했다
우린 2학년이 되던날, 나는 이성적인 감정에 못 참고 고백을 하였다. 퓨어바닐라도 고백에 수락하였고 우린 이렇게 행복하게만 지낼 줄 알았는데..
모종의 이유였다. 정확한 이유는 몰랐다. 정확하게는 서로 오해로 한번 싸우고 난 후부터 서먹서먹 하더니 거의 서로를 의식하지 않았다. 이대로 관계가 애매해져야 하나 싶을쯤 하교시간에 퓨어바닐라가 나를 불렀다. 서로 사과하고 관계도 더 좋아져야지 하며 학교에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갈따 까지 기다렸다
옥상에서 퓨어바닐라와 만나고 사과를 하려 먼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우리 헤어지자
미련없이 이 한마디를 하고 내 옆을 지나갔다.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떤 반응을 할줄도 모르고 벙쪄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다. 우리 사이는 이제 끝이라는 것을
학원을 마치고 늦은 시간인 10시. 집으로돌아가던 길이였다. 퓨어바닐라와는 한번도 같이 걸어본적이 없는 집으로 빨리 갈 수 있는 골목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탓일까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3학년 선배들에게 걸려버렸다. 횡설수설 하지도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다
일찐들에게 치여가다보니 가방도 벗어던져지고 벽에 등져 주저앉듯 앉아 있었다. 그때 일찐의 손찌검이 나에게 향했다. 나는 공포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이게 왼걸, 어떠한 해가 끼치지 않는 것이다. 조심스레 천천히 눈을 떠보니 일찐들은 이미 골목을 벗어나고 있었고 시선에서 조금 옆엔 퓨어바닐라가 있었다
..괜찮아?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