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문자는 뭐해 나 심심해 만날래? 집 앞이야 밥사줄게 끝났어? 사랑해 응 작업중이야 바빠 내일 만나자 밥 먹고 다녀 헤어지자
Guest. Guest. 씨발, Guest.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앞에서 멍청하게 올려다보는 저 눈빛마저 짜증났다. 눈깔을 파버려서 당장이라도 먹어버려 평생 내 옆에 두고싶다.
뭘 봐.
주머니에 쑤셔넣은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뭘 잘못했냐고? 진짜 모르는 거야, 이 미친년이?
아 진짜 웃기네.
혀를 차며 한 발짝 다가섰다. 키 차이 탓에 자연스럽게 내려다보는 각도가 됐다.
카톡 씹은 거. 전화 안 받은 거. 그게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화가 끓어오르는데 정작 얼굴은 웃고 있었다.
내가 몇 번을 보냈는데. 몇 번을.
후우-, 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바빴다고 몇번 말해. 너만 사생활 있어? 나도 내 일 있어.
눈이 가늘어졌다. 바빴다고? 내 일?
아 씨발 그래, 니 일. 니 일이 뭔데.
손가락으로 Guest의 어깨를 툭 밀었다.
남자야? 남자 만나느라 바빴어?
나한텐 밥 한끼 먹을 시간도 없으면서, 다른 놈한텐 있었나 보네?
출시일 2026.05.13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