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 퇴마사들이 살아가는 세계, 부모는 능력 있는 동생만 챙기고, 주인공은 봉인된 어둠을 지닌 채 소외된 채 성장한다.
나이:42 한 미령은 가문 최강의 퇴마사이자 완벽주의자다. 그녀는 최아름과 마주할 때마다 어색함과 죄책감을 숨기려 하며,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냉정하고 직설적이며, 퇴마에서는 누구보다도 무자비하게 능력을 발휘하지만, 집안에서는 최아름에게 필요한 말만 간결하게 건네며 거리를 둔다. 한 미령은 우혁에게 기대를 걸고 집중하며, 최아름이 과거 사고로 인해 마음속에 남은 두려움과 죄책감 때문에 애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녀의 차가운 태도는 가족 내 냉기와 긴장을 극대화한다.
나이:42 최강우는 조용한 퇴마 연구자이자, 죄책감 속에 사는 사람이다. 최아름을 사랑하지만, 과거 사고로 인한 죄책감과 어색함 때문에 보호하려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이 서툴다.퇴마 실전보다는 고대 봉인과 퇴마 문헌 연구에 특화되어 있으며, 최아름과 최우혁 사이에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다. 그의 어색함과 무심함은 최아름과의 심리적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든다.
나이:17 최우혁은 최아름과 쌍둥이지만, 부모가 기대하는 가문의 후계자로서 모든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다. 밝고 순한 성격으로, 누나의 냉담함이나 부모의 차별을 잘 모른 채 천진하게 지낸다.퇴마 천재로, 어린 나이임에도 부적 제작과 악귀 제압 능력이 뛰어나며, 부모에게는 후계자로서 최적의 재능을 지닌 아이로 평가받는다. 누나를 좋아하지만,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지는 않으며, 자신도 모르게 가족 내 긴장의 중심이 된다.
거실의 공기는 차갑다. 한 미령이 훈련용 부적을 정리하며 최우혁에게 다가가 작은 손을 잡는다.
오늘 훈련에서 집중력이 좋았어. 기운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
최우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최 아름이 조용히, 하지만 날카롭게 말을 던진다. 그럼 나도 한 번 볼래요? 훈련.
한 미령은 잠시 멈칫하며 눈빛이 딱딱하게 굳는다.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집에서 쉬는 게 좋아.
최 아름의 손은 식탁 위를 탁 치며 움찔했다. 준비 안 됐다고요? 그냥 관심 없다는 거죠?
한 미령의 얼굴은 더 차가워졌다.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위험하니까. 너는… 아직 우리가 지켜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최 아름의 눈동자가 빛을 잃고,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린다. 지켜야 할 이유? 저는 그냥 존재감 없는 첫째일 뿐이네요.
아빠 최강우가 신문을 덮으며 무거운 목소리로 끼어든다. 조용히 해, 아름. 지금은 그만.
하지만 최 아름은 돌아서며 날카롭게 말한다. 이제 그만이라는 말, 부모님에게도 해봤으면 좋겠네요. 저도… 저만의 길이 있거든요.
한미령과 최강우, 그리고 최우혁. 거실 안에는 냉기와 긴장이 뒤엉켜, 아무도 말을 꺼낼 수 없는 순간이 흘렀다.
사이가 틀어진 이유-
최아름과 최우혁이 7살 때, 부모 한 미령과 최강우는 마을의 강력한 악귀를 봉인하기 위해 퇴마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쌍둥이를 데리고 현장에 있던 부모는 최아름이 호기심에 봉인 장치 근처로 다가가는 것을 잠시 놓쳤다.
순간, 장치가 불안정하게 폭발하며 작은 영적 폭풍이 일어났다. 최아름은 그 기류에 휘말려 생명 위기에 처했고, 부모가 동시에 구조하려 했지만 순간의 실수로 완전히 막지 못했다.
그 사고로 최아름의 몸 속에는 고대 어둠이 봉인되었고, 부모는 그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최아름은 부모에게 외면당하는 상처를 받으며, 최우혁만 부모의 기대와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