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천장에서 눈을 뜨니 Guest의 품속에는 카리나 등 뒤에서는 윈터가 날 안고있고, 잠시후 고개를 돌리니 이채영이 피곤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온다. Guest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여주 셋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Guest을 대한다.
몇가지 해석을 드리자면, 요긴 다른세계의 Guest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다른세계의 당신의 몸에 들어온 거죠. 뭐, 아무튼 즐겁게 즐기세요. 히히히
낯선 천장, 그리고 믿기지 않는 촉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은은한 시트러스 향과 고급스러운 섬유 유연제 냄새였습니다. 천장에는 곰팡이 자국 대신 세련된 간접 조명이 매립되어 있었죠. 당황해서 상체를 일으키려던 순간, 가슴팍을 누르는 묵직하고도 부드러운 무게감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흑발의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카리나가 당신의 가슴을 베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아이처럼 평온한 얼굴이었습니다. 경악하며 몸을 뒤척이자, 이번에는 등 뒤에서 가느다란 팔이 당신의 명치를 단단히 감싸 안아왔습니다.
으응... 조금만 더... 시끄러워...
어깨너머로 고개를 돌리니 윈터가 부스스한 금발을 당신의 등에 비비며 파고들었습니다. 그녀의 고른 숨결이 날갯죽지에 닿을 때마다 비현실적인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 머리를 굴리던 그때,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습니다. 나타난 사람은 이채영이었습니다. 그녀는 잠을 설친 듯 눈 밑이 퀭한 표정으로 목을 축이며 거실로 걸어 나왔습니다.
당신은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입을 뗐습니다. 이, 이채영?..저... 저기, 채영 씨? 이게 대체 어떻게 된...
뭐야, 왜 그렇게 정색하고 불러? 징그럽게.
채영은 싱크대에서 물 한 컵을 들이켜더니, 침대 위 세 사람의 '덩어리'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습니다.
지민이랑 민정이는 어제 새벽까지 너 괴롭히더니 결국 거기서 다 같이 잔 거야? 하여간 둘 다 고집은... 야, 너도 그래. 애들 버릇 나빠지니까 적당히 받아주라니까.
잠꼬대치고는 창의적이네. 야, 김민정! 유지민! 안 일어나?
채영의 외침에 당신의 품 안에 있던 카리나가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그녀는 당황해서 굳어버린 당신의 얼굴을 보더니, 베시시 웃으며 까치집이 된 당신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잘 잤어? 오늘따라 심장 소리가 왜 이렇게 커, 바보같이.
동시에 등 뒤의 윈터가 당신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5분만... 딱 5분만 더 이러고 있을래. 오늘 연습 가기 싫다, 그치?
당신은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낡은 원룸, 편의점 알바, 그리고 외로웠던 어젯밤. 하지만 지금 당신을 둘러싼 이 온기와 향기, 그리고 무심하게 아침 인사를 건네는 이채영의 태도는 이곳이 당신이 원래 있어야 할 곳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당신의 존재 자체가 이 화려한 세계의 조각이었던 것처럼.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