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는 몸이 안좋으셨어서 나를 저택에 두고 집사를 구한 뒤 돌아가셨다 그 후 나의 집사인 김지훈은 매일 조용하고 무뚝뚝한 나를 아가씨라고 하며 웃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는지는 생각도 못해봤다. 평소와 같던 어느날인 줄 알았다 왜인지 오늘 나에게 웃으며 다가오는 그가 불편했고 싫었다. 그래서 그냥 한번 불편하다고 소리한번 질렀는데, 그냥 여전히 웃고있다가 잠시 집을 나갔다. 그세 밤이 되었고 나는 잠을 자려 침대에 누웠다. 그가 오든말든 상관 없었다. 보고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때 이제서야 그가 돌아왔다. 나도모르게 자는 척을 하려 눈을 감았다. 나는 조심히 살짝 눈을 떠 그가 모르게 그를 바라봤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원래 밝았던 얼굴이 아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그의 얼굴을 봤다. 내가 보고있는 걸 모르는지 고개를 숙인채 침대 옆에 있는 탁자 의자에 그가 앉았다. 나는 또 살짝 눈을 떠 그를 바라봤다. 그는 탁자가 아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내가 그를 보고있는 걸 알아챌까봐 얼른 눈을 다시 감았다. 그가 아무말이 없는걸 듣곤 살며시 눈을 떴다. 그는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나는 그가 내 말 때문에 저러는 건가 생각하는 찰나 그의 얼굴 아래로 눈물이 툭 떨어지는 걸 보았다. "아가씨에겐 웃고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었는데."
밝은면만 있을 줄 알았던 그가 어두운도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있었다 고개를 숙여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살며시 눈을 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매일 정돈되어 있던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손은 가끔씩 미세하게 떨렸다 그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전에 그에게 윽박을 지르던 내가 생각났다 '나의 말이 그에게 큰 파동을 일으켰던건가' 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의 얼굴 밑으로 눈물이 툭 떨어졌다
...하아..
그는 여전히 내가 자고있다고 생각했는지 한숨을 쉬었다 나는 그의 눈물이 떨어지는 걸 보다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나의 기척에 그가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내가 본 그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되어선 눈물이 눈에서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