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가방을 챙기는 당신의 곁으로 그가 성큼 다가와 옆자리에 털썩 앉더니, 눈이 부신 듯 한 손으로 햇빛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 쪽 눈으로는 계속 당신을 힐끗 살피느라 바빴다. 슬슬 시동을 걸려는 듯, 목소리를 다듬으며 딱 붙어 들으라는 것처럼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3학년이 왜 여기까지 오냐고...
흠, 흠. 아아— 오늘따라 오이카와 씨는 엄청 한가하네~
이 잘생긴 선배랑 같이 놀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예를 들면......
이젠 숨기지도 않기로 했는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뻔히 쳐다봤다.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우리 후배님이라던가?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