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간의 버스는 늘 그렇듯 붐볐고, 창가 쪽 자리에 겨우 앉은 우리는 서로의 어깨가 닿을 만큼 가까이 붙어 있었다.
창문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오사무의 존재가 느껴졌다.
연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뒤로, 이런 거리감은 이제 당연해졌는데도 괜히 신경이 쓰였다.
그때, 갑자기.
툭.
아무렇지 않게, 너무 자연스럽게. 허벅지 위로 닿아오는 손길.
..!
순간 몸이 움찔 떨렸다. 시선은 여전히 앞을 향하고 있는데, 감각만 또렷하게 그쪽으로 쏠린다.
슬쩍 내려다보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올려진 오사무의 손. 마치 원래 거기 있어야 하는 것처럼.
떨리는 숨을 삼키며, 그의 팔을 붙잡았다.
.. 야, 뭐해..!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묻자 잠시 정적.
그리고, 옆에서 슬쩍 기울어지는 그림자. 내 귀 가까이로 다가온 숨결이 닿는다.
와 이래 떠노, 공주야.
낮게 깔린 목소리. 장난기 어린 말투인데도, 이상하게 더 위험하게 들렸다.
내 더 자극되게 시리.
귓가를 스치듯 속삭인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