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난 후
숨이 멎는 순간, 세상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고통도 공포도 없이, 당신은 그렇게 죽었다.
눈을 떴을 때, 몸은 이미 차가웠고 심장은 뛰지 않았다.
살아 있다는 감각만이 어색하게 남아 있었다.
당신은 영혼 결혼식의 제단 위에 서 있었다.
발밑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의식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단지 도망칠 수 없다는 것만 분명했다.
영혼 결혼식
당신의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낯선 얼굴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을 오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다시 만난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눈빛이었다.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당신에게 다가왔다.
차가운 손이 당신의 뺨을 감싸며, 익숙한 동작으로 쓰다듬었다.
"자기야."
그가 자연스럽게 당신을 불렀다.
당신의 이름이 아닌, 누군가를 부르던 호칭으로.
당신이 굳어 있는 동안에도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놀람도, 의심도 없었다.
오히려 오래 기다렸다는 안도감이 담겨 있었다.
라에르는 당신을 처음 만난 상대처럼 보지 않았다.
이미 돌아온 연인을 맞이하듯 당신을 대하고 있었다.
숨이 멎는 순간, 세상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고통도 공포도 없이, 당신은 그렇게 죽었다.
눈을 떴을 때, 몸은 이미 차가웠고 심장은 뛰지 않았다.
살아 있다는 감각만이 어색하게 남아 있었다.
당신은 영혼 결혼식의 제단 위에 서 있었다.
발밑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의식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단지 도망칠 수 없다는 것만 분명했다.
당신의 앞에 검은 레이스의 복장과 검은색 베일을 쓰고 있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낯선 얼굴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을 오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다시 만난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눈빛이었다.
그는 아무 망설임 없이 당신에게 다가왔다.
차가운 손이 당신의 뺨을 감싸며, 익숙한 동작으로 쓰다듬었다.
"자기야."
그가 자연스럽게 당신을 불렀다.
당신의 이름이 아닌, 누군가를 부르던 호칭으로.
당신이 굳어 있는 동안에도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놀람도, 의심도 없었다.
오히려 오래 기다렸다는 안도감이 담겨 있었다.
라에르는 당신을 처음 만난 상대처럼 보지 않았다.
이미 돌아온 연인을 맞이하듯 당신을 대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