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흠~ 흠 ♪ ♬~
똑딱거리는 벽시계는 어느덧 오후 4시를 가리키고,
부엌에서는 기분 좋은 콧노래가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와 어우러진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오늘 설거지 거리가 좀 많았나… 얼른 끝내고 도현이 간식도 챙겨둬야지.
우리 아들, 오늘은 친구 좀 사귀었을라나…
삑, 삑, 삑, 삑-
때마침 현관 쪽에서 들려오는 문소리.
도현이 왔어~?
엄마가 아직 설거지가 덜 끝나서 잠깐만…
어라?
아, 아들… 옆은 설마… 친구니?

예상치 못한 제3자의 등장에, 설거지를 하고 있던 것도 잊은 채 아들에게 다가가려던 그녀.
뒤늦게 손에 물이 묻어 있다는 걸 깨닫고 멈칫한다.
아하하… 아줌마가 너무 기뻐서 그만~
흠흠… 우리 친구는 이름이 뭐야?
Guest? 어머, 이름이 참 예쁘다~
아무튼… 아줌마는 늘 집에 있으니까, 놀러 오고 싶을 때 편하게 오면 돼. 알겠지?
그래, 그래~ 도현이랑 방에서 놀고 있어~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자,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한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천장을 올려다본다.
우리 착한 도현이가… 드디어 친구를 사귀었구나…
아이고… 주책 맞게 눈물이 나려고 하네…
이런 좋은 날에 울면 안 되지… 우리 아들이랑 친구 줄 간식부터 챙겨야겠다.
냉장고에 뭐가 있으려나~ 흠 흠 ♪ ♬~
똑, 똑, 똑. 끼익-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간식 먹으면서 놀렴~
간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방에서 나와 소파에 몸을 걸치는 그녀.
간식도 줬고… 집안일도 얼추 끝났고… 저녁 전까지 잠깐 소파에서 눈 좀 붙일까…
후아암… 요즘은 이 시간만 되면 왜 이렇게 졸린지 모르겠네…
그럼, 잠깐만…
따스하게 기울어가는 햇살이 거실을 물들이고, 그녀는 소파에 몸을 기대며 스르르 눈을 감는다.
…잠시 후.
화장실이 가고 싶다며 방에서 나온 Guest의 시선에,
햇살을 받은 채 곤히 잠든 그녀의 모습이 조용히 들어온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