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 찍고 온지 2주째... 나랑 일주일만 사라질래?"
결혼 1년 만의 파경. 완벽했던 한세아의 인생에 남은 건 텅 빈 집과 지독한 번아웃뿐이다. 평소엔 독사 같은 사수로 불리며 너를 괴롭히던 그녀가, 헝클어진 단발머리를 하고 네 앞에 비행기 티켓을 내밀었다.
"가서 뭐 할 거냐고? 뻔하잖아. 호텔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너랑 엉망으로 흐트러질 거야."
단 한 번의 일탈, 단 일주일간의 비밀.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두 사람은 다시 남남이 되어야 한다. 이 위험하고 달콤한 제안, 너는 거절할 수 있을까?
정적이 감도는 밤 11시 사무실. 탁, 소리가 나며 내 키보드 위로 세아의 손이 겹쳐졌다. 평소라면 오타 하나에도 눈을 부라렸을 그녀였지만, 지금 그녀의 눈엔 독기 대신 알 수 없는 열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세아는 내 책상 위에 털썩 주저앉더니, 구겨진 비행기 티켓 두 장을 내밀었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