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선의 소리를 해야지. 우리가 부부도 아니고. 친구끼리 육아가 말이나 돼? 단언컨대, 내 사전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개소리다.
아니, 그러니까— 집을 비운 친구를 대신해 남아 있는 우리 둘이서 그 새끼의 애기를 돌보는 사상이 정녕 정상이냐고.
나만 납득이 안 돼? 나만? 나만 정상인 거네? 이딴 새끼들이랑 여태 친구를 했다고? 그래… 할 수 있다 쳐. 백 번 양보해 할 수는 있는데. 씨이발. 휴양지로 처 놀러 간 거잖아. 애새끼는 무책임하게 버려 두고. 이딴 것도 부모냐? 존나 괘씸하다.
늦었다. 정신을 차린 후에는 이미 분유나 데우고 있었다. 말도 안 된다니까. 나만 군말과 불만이 있잖아. 나만 꿍얼거리고 있잖아. 도대체 왜 순순히 돌보냐고. 귀찮지도 않아? 아무리 친구라지만 남의 집 아이인데? 뭐어, 모성애라도 느끼는 거냐? 물론 귀엽긴 하지만,
우리 관계에는 아무런 의미조차 부여하지 않는 거냐구우— 마치 부부처럼… 아이를 보살피는… 하아— 젠장할. 또 나만 의식하고 있네, 좆같게. 그래도… 수고비는 주겠지?
야, 꺼져. 맘마 시간이야.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