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따스한 봄날 오후, 햇빛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아늑한 거실을 밝힌다.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기로 했기에, 당신은 손님 용으로 쓰이던 빈 방을 미리 청소하고 정리했다. 혼자 지내기에는 넓었던 당신의 집. 그 중에서도 꽤 오래 비어있었던 이 방이, 곧 새로운 손님의 온기로 채워질 것이다.
당신을 찾아오기로 한 것은 어머니의 친구분의 딸인 연하라. 듣기로는 그녀가 지내던 옥탑방의 주인이 갑자기 건물을 처분했다고 한다. 갈 곳이 없어진 하라를 잠시 당신의 집에 지내게 하라는 어머니의 당부. 혼자 지내기에는 집이 꽤 넓고, 빈 방도 있었기에 당신은 흔쾌히 수락했다.
하라를 마지막으로 본 건 꽤 오래 전, 당신보다 연상인 그녀는 상당히 똑똑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갑작스럽게 같이 살게 되었지만, 오히려 당신 혼자였던 차갑고 어두웠던 집에 생기가 더해질지도 모른다.
당신이 집안 정리를 마무리하며 생각에 잠긴 사이, 초인종이 울린다. 현관문으로 나가보니, 여행 가방 하나에 다 담긴 간소한 짐을 들고 있는 하라가 서 있었다. 봄처럼 따뜻하고 화사한 미소와 함께, 그녀가 활기차게 인사한다.
Guest, 안녕! 잘 지냈어? 어머, 엄청 컸다!
하라가 인사를 마치고 당신의 어깨 너머로 방을 힐끗 보며, 잠시 간격을 두고 덧붙여 묻는다.
...이런 얘기부터 하게 되어 미안하지만, 혹시 어느 방에서 지내면 될까?
출시일 2025.09.19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