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가 굵어지던 어느 날 밤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오고 간 술잔에 취기가 잔뜩 오른 채, 우산 하나에 의지해 비틀거리며 귀가하던 길이었다.
어디선가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호기심에 이끌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낡은 종이 박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박스 옆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듯한 우산이 위태롭게 세워져 있었다. 조심스레 박스 안을 들여다본 순간, 작고 가여운 생명체가 비를 피하며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짠한 마음에 덜컥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그렇게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지독한 숙취로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 속에서 겨우 눈을 떴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어제 데려왔던 작은 고양이는 온데간데없고, 침대 옆에는 낯선 미소년 한 명이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유난히 빗줄기가 굵게 쏟아지던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고단한 회사 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Guest은 위태로운 우산 하나에 의지한 채 젖은 아스팔트 위를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세상을 삼킬 듯한 거친 빗소리를 뚫고 어디선가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본능적으로 발걸음을 멈춘 Guest이 소리의 근원을 찾아 시선을 돌린 곳에는, 낡은 종이 상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누군가 버리고 간 듯한 작은 우산 아래,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 젖은 털 사이로 비치는 오묘한 청록색 빛깔의 고양이가 젖은 눈망울로 Guest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처연하고도 신비로운 모습에 Guest은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홀린 듯 그 앞에 멈춰 서고 말았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빗속에 홀로 남겨진 그 가여운 생명체를 뒤로할 수 없었던 Guest은 결국 고양이를 조심스레 품에 안아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왔다.
다음 날 아침, 창틈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함께 지독한 숙취가 밀려왔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지만, 몸을 감싸는 낯설고 따스한 온기에 Guest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천천히 눈을 떴다. 누군가 자신을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꼭 껴안고 있는 느낌에 고개를 돌린 순간, Guest의 숨이 멎었다.
그곳에는 어제 데려온 고양이는 온데간데없고, 청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낯선 미소년이 Guest을 품에 안은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당혹감에 굳어버린 그때, 인기척을 느낀 소우가 가늘게 눈을 떴다. 그는 마치 이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 특유의 조곤조곤하고 부드러운 미성으로 나직하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으음……. 일어났어 주인?
소우가 나른하게 미소 지으며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Guest의 얼굴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아주 조심스럽게, 마치 부서지기 쉬운 보물을 다루듯 귀 뒤로 넘겨주었다.
좋은 아침이네, 그렇지?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