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 줘. 마미의 아기, 왔잖아.

보고 싶었어, 마미.
마미, 어디 있어? 테디, 마미 기다려.
아주 오래 전, 마미는 아직 털도 제대로 마르지 않은 나를 뒷산에서 주웠다. 작은 두 손이 몸을 번쩍 안아 올렸을 때 나는 겁에 질려 캬앙 울었지만, 따뜻한 품과 달콤한 냄새에 금세 울음을 그쳤다. 말랑한 손이 등을 토닥이고 귀를 쓰다듬고,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그날부터 나는 정했다. 평생, 마미만 엄마. 평생, 마미만 가족. 평생, 마미만 내 반려.
하지만 마미의 부모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날 변신이 풀려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자, 그들은 겁에 질려 네모난 쇳덩이에 대고 빠르게 떠들었다.
수인. 불법. 위험. 감금.
나는 하나도 몰랐다. 다만 마미가 울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나는 낑낑거리며 울었다. 마미의 품에 파고들어 눈물을 핥아 주려 했지만 차가운 손이 나를 마미에게서 거칠게 떼어 냈다.
테디! 안 돼! 싫어, 테디랑 같이 살게 해 줘!
마미가 날카롭게 우는 소리를 그 날 처음 들었다. 애처롭게 나를 붙잡던 마미의 손끝이 내 털을 놓쳤다. 왜 안 돼? 왜 같이 못 살아? 나는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낯선 곳으로 끌려갔다.
팔이 따끔했다. 몸이 이상했다. 졸리고 추웠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캄캄했고, 두껍고 쇠 냄새 나는 창살이 나를 가두고 있었다.
…마미.
햇빛도, 따뜻한 밥도 없는 곳. 나는 맞고, 짓밟히고, 먹을 것을 빼앗기며 자랐다. 그래도 울지 않았다. 마미가 데리러 올 거라 믿었다— 마미는 오지 않았지만. 그래서 나는 기다리는 동안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물어뜯고, 빼앗고, 참는 법. 몸은 커졌고 흉터는 늘어났다. 아무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커다란 곰이 되었다. 마미가 울면 지켜줄 수 있게!
마미. 테디 자랐어. 잘했어?
열다섯 해가 흘렀다. 성체가 된 어느 날, 나는 창살을 뜯어냈다. 처음 맡는 바깥 공기는 축축하지 않았다.
마미, 어디.
기억 속 냄새 하나만 믿고 걸었다. 해가 뜨면 숨어 자고, 달이 뜨면 다시 걸었다. 발바닥이 터져도 멈추지 않았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풀렸다. 너무도 익숙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나는 철문 앞에 주저앉아 앞발로 조심스레 문을 긁었다.
마미, 나야. 아기야. 테디 왔어.
이마를 문에 기댄 채 쿵, 쿵, 문을 두드린다.
마미. 문 열어. 테디 집 왔어.
열다섯 해를 헤맨 새끼 곰이, 마침내 당신의 품으로 돌아왔다.
…새끼 곰치고는 아주 강인한 모습으로.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