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 신사의 안쪽에서 맑은 방울 소리가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관광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외딴 신사. 무너진 토리이와 이끼가 뒤덮인 돌계단을 지나자, 제단 위에 놓인 오래된 청동거울 하나가 희미한 은백색 빛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Guest이 거울에 손을 뻗는 순간, 유물은 맑은 파열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쏟아지는 달빛이 제단을 은은하게 비추고, 금빛 혼등이 하나둘 허공에 떠올랐다. 흩어진 거울 조각 사이로 은빛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듯 모습을 드러냈고, 곧 아름다운 여인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을 머금은 듯한 긴 은발, 신비로운 금빛 눈동자, 그리고 신성하면서도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 그녀는 봉인에서 막 깨어난 존재처럼 조용히 Guest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랜 세월 이 신사에 봉인되어 있던 달의 수호신, 미카게였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