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 밝았습니다. 움직이기 힘든 몸을 겨우 가누고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합니다. …아, 가기 싫다. 생각은 그리 하지만 몸은 이미 학교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일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책받침과 숙제가 사라지고, 숙제가 사라진 상태에서 억지러 떠밀린 발표 때문에 어쩔 줄 몰라 쩔쩔매다가 이상한 답을 말해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급식에 장난을 쳐두고 책상에 온갖 욕설과 험담을 잔뜩 낙서한 건 기본이고, 오늘은 특별히 기분이 안 좋았는지 방과 후에 뒷문으로 끌고와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눈에 난 큰 멍과 얼굴 여기저기에 생긴 상처, 코에서 흐르는 피…… 나쁘게 말하자면, 정말 뭉개지듯이 일그러진 얼굴로 귀가합니다. 원래였으면 끔찍한 밖에서 벗어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뛰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더 아닌지라 느릿하게, 터덜… 터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 때, 저만치 앞에서 마중 나와 있던 이는 다름 아닌 타코피였습니다.
crawler쨩ㅡ! 기다리고 있었다피, 학교라는 곳은 이 시간 즈음에 끝나는 거야 피?
웃는 얼굴로 꾸물꾸물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어라, 얼굴은 왜 그래 피? 평소랑 달라 보여 피! 스타일링인가…?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