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랫동안 자신들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어느 날, 거대한 유성이 지구에 떨어졌고,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구원들은 그 날을..
「낙성일(落星日)」 이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존재를 'Experimental Entity' 라고 불렀다.
그들은 인간과 닮았지만, 인간이 아니었다.
꽃을 피워 도시를 집어삼키는 존재.
시간을 멈추는 존재.
죽음을 거부하는 존재.
인간의 기억을 빼앗는 존재.
실험체는 저마다 상식을 벗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일부 개체는 단 한 마리만으로도 국가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인류는 수많은 희생 끝에 살아남았다.
남은 국가들은 힘을 합쳐 초국가적 비밀 기관 'Edel Institute' 을 설립했고, 실험체를 생포·연구·격리하기 시작했다.
모든 실험체는 위험도에 따라 유성, 성운, 항성, 월식, 일식, 종말성으로 분류되며, 그중 종말성은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지정되어 극비리에 봉인되고 있다.
실험체는 더 이상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연구원이 부여한 코드네임과 관리 번호만이 존재한다.
....
그리고 지금.
나는 차가운 금속 침대 위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나의 손목에는 억제 장치가 채워져 있었고, 목에는 번호가 새겨진 금속 표식이 걸려 있었다.